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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생 모바일 메신저 앱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인기를 얻으며, 3월 2일 기업최초공개(IPO)에 성공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하였다. 스냅챗은 에반 스피겔(1990) CEO와 개발자 버디 머피가 2011년 출시한 '자기소멸형'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신생 '자기소멸형' 모바일 메신저는 기존의 SNS 제품들과는 다르게 보내는 사람이 메시지의 소멸 시간을 설정한 뒤, 받은 사람이 메시지를 확인한 뒤 설정 시간이 지나면 소멸한다. 이러한 특징은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보다 개방적이고 솔직한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여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특히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의 단순함과 그 뒤에 숨겨진 '진정한' 스토리텔링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자기소멸형 동영상 모바일 메시지 앱은 출시 당시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다. 대신 에반 스피겔의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사촌이 앱을 사용하면서 주변 친구들과 교류하였고, 점차적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장시켜나갔다. 중독성있는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현재 매달 활성 사용자가 약 1억명을 넘는다.


스냅챗의 신드롬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 기능은 스냅챗과 같이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짧은 동영상이지만 오히려 진정한 우리 삶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안적인 스토리텔링 도구로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누르는 기능에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도 스냅챗을 인스타그램 처럼 인수하려고 제안하였고, 스냅챗이 거부하자 스냅챗과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시장 선점의 유리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자기소멸형 동영상 메신저라는 것 이외에 스냅챗의 성공 요인을 하나더 꼽자면, 세로형 콘텐츠에 대한 강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스냅챗 CEO 에반 스피겔은 한 인터뷰에서 "수직적으로 생각하라."라고 말하며 세로형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세로형 콘텐츠는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 환경에서 세로형 콘텐츠가 가로형 콘텐츠에 비해 광고 효과가 10배 정도 크다는 연구 결과는 스냅챗의 세로형 콘텐츠에 대한 강조가 모바일 환경에서 경쟁자를 압도한 특징 중 하나라는 점을 증명한다.


모바일 메신저의 세로 화면 비율에 특화된 사진과 동영상 메시지 기능만으로 스냅챗은 직원 1인당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로 기록되었다. 인스타그램도 13명의 직원이 운영하는 것처럼 현시대의 IT산업의 트렌드는 소규모 개발자에 의한 창조적 아이디어의 구현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단시간에 행사하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단시간에 인기를 얻는 앱은 전세계에서 공통된 현상이다. 한국의 경우도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의 위챗, 미국의 왓츠앱, 스냅챗,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일본의 라인 등이 현재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사용자 환경의 개선으로 모바일 메신저의 영향력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으며, 핀테크까지 도입하여 결제 시장까지 넘보고 있고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도 대다수 장악해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소규모 좌판에서까지 위챗페이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모바일 결제 시장은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스냅챗은 상장 첫날 발행가격인 주당 $17보다 44% 상승한 주당 $24로 거래를 마쳤고 기업가치는 약 36조원을 기록했다. 비록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의 주가 흐름은 예측하기 힘들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냅챗의 IPO는 구글과 아마존과 같은 미국 IPO의 성공 신화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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